함축적인 이미지 표현 속에 담긴 자연미

[2024 김배히 화백 초대전]
2024. 2. 27(화)- 3. 24(일)
다온갤러리 (대전 서구 도안동로 12번길 15)

함축적인 이미지 표현 속에 담긴 자연미를 화폭에 담아내는 서양화가 '김배히 화백의 초대 개인전'이 2월 27일부터 3월 24일까지 대전 서구 도안동로에 위치한 다온아트갤러리(대표 김용호) 에서 전시된다. 
1939년생인 김배히 화백은 1970년에 그렸던 작가를 꼭 닮은 '자화상' 작품부터 인물, 누드, '백합이 있는 정물'(1993), '마사이 여인'(1995), '설경'(2012), '아이들'(2020), '구름'(2023), '지난 일기'(2023) 등 대작과 소품의 유화작품 30여 점의 초대전 전시를 펼치고 있다. 

자화상
자화상 (1970)

김배히 화백의 함축적인 인물표현은 이미지가 비교적 단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꼭 필요한 특징만을 남기고 단순화하고 있다. 그의 풍경들은 화폭의 한 부분에는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아련한 마을의 조형 속에 담겨있는 소담스런 이야기는 고향을 떠올리게 하고 아련한 기억들을 되살려낸다.

소나무 동산 (2008)
소나무 동산 (2008)

김배히 화백의 보령중학교 제자인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김 화백의 그림은 크게 실재하는 사실을 재현하거나 재해석하는 표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실재하는 사실을 재현하는 건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의 범주에 든다. 실재하는 사실을 재해석하는 건 인상파나 야수파가 있으며, 그 밖에 초현실주의와 환상주의 그리고 모더니즘 미학을 따르는 작품 경향도 이에 속한다. 재해석하는 그림은 형태를 단순화하거나 생략, 그리고 변형하거나 왜곡하기도 한다. 모두 사실성을 벗어나 자유로운 조형적인 해석을 전제로 하는 표현기법 또는 표현양식을 일컫는다. 이는 주정적인 이미지와 연관성이 있다. 이성적인 접근보다는 감정의 표현을 중시하는 주정적인 성향의 그림은 대체로 사실성을 개의치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성을 경시하는 건 아니다. 어느 면에서 실재하는 이미지보다 더 강렬한 사실성은 비재현적인 그림에서 더 많이 볼 수도 있다. 김배히 화백의 그림은 비재현적이다. 다시 말해 실재하는 사실을 보고 그로부터 느끼는 감정 표현에 비중을 둔다. 물론 실재하는 사실을 골격으로 하여 살을 붙이거나 빼는 식으로 재해석의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일까. 풍경화의 경우 어느 곳에서 소재를 취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즉 전체적인 이미지는 특정의 공간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의 이미지를 남긴다. 설령 실재와 완연히 다른 자의적인 해석에 대한 유혹이 있을지라도 거기에 넘어가지 않는다. 어느 작품이나 실재하는 사실이 주는 감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략)

산과 마을
산과 마을 (2017)
해바라기
해바라기 (2014)
금강의 일출 (2023)
설경 (2012)
설경 (2012)
구름 (2023)
구름 (2023)
여인 (1992)

김배히 화백의 풍경화는 구도에서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원경이나 근경 중심이다. 즉 원경과 근경의 중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애매한 지점의 풍경화는 그의 작업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원경의 풍경은 높은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농촌 가옥들로 구성된 구도가 많다. 그런가 하면 낮은 곳에서 멀리 올려다보이는 언덕이나 밭 주변에 몰려 있는 농촌 가옥들로 이루어진 구도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구도는 원근감이 강조됨으로써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의 시점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중략)
그의 작품 가운데 초상화 형식의 인물화와 작은 꽃들 그리고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들이 있는데, 모두 손수 가꾸는 작은 정원에서 피어나는 계절 꽃이나 과일나무가 배경을 이룬다. 이와 같은 소재와 인물은 소소한 일상, 즉 개인적인 삶의 일기일 수도 있다. 사시사철 다른 모양으로 바뀌는 작은 자연, 즉 정원을 통해 생명의 힘과 아름다움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삶이 창작활동에 큰 활력으로 작용하는 건 아닐까?"라고 말한다.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주최했던 2023 공주 이 시대의 작가전 비평글에서) 

 

서양화가 김배히 화백(1939년생)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공주시 반포면 공암양지말길 화실에서 열정적인 작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라벌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37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20년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장상, 2014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2009년 보령예술상, 2000년 대전시문화상, 1993년 제1회 오원미술상, 1987년 충청남도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배재대학교와 충남대학교에 출강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전광역시미술대전, 보문미술대전, 충남미술대전, 대전MBC 금강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등에서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고문, 대전원로작가 화연회 고문, 목우회, 신작전회, 대전구상작가협회, 대전미술협회, 대전국제미술교류회, 대전수채화협회 등 그룹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2024 '김배히 화백 초대전'에서 자연과 인물의 아름다움을 간결하고 함축적인 표현으로 담아낸 깊은 심상의 이미지들을 만나시길 권한다.
대전 다온아트갤러리(대표 김용호)는 1층은 넓은 카페로 이용되고 (포쉬민 커피), 2층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전시장으로 비중 있는 기획 초대전 전시를 열고 있다.

[김배히 화백 초대전]
2024. 2. 27(화)- 3. 24(일) (매주 월요일 휴무)
다온아트갤러리 (대전 서구 도안동로 12번길 15 2층 / 전화 042-541-3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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